검은바람까마귀
이기섭의 새이야기33
(한국환경생태연구소/조류생태학)
2. 룸비니 지역
룸비니는 카트만두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저지대 평야지대이다. 이곳을 터라이(Terai)라고 부른다. 거리는 서울~대전 사이에 불과하지만 구불구
불한 산길을 따라 가야하고 하이웨이라고는 하지만 도로가 좁고 느린 차들이 많아 7~8시간은 족히 버스로 가야한다. 도중에 트리슐리강을 따라 펼쳐진 네팔의 독특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인가 주변에 흔한 Myna 종류(Common이 대부분)와 검은바람까마귀, 독수리류(Red-headed Vulture로 추정) 등 다양한 새들이 보이지만 쌍안경을 대기엔 차가 너무 많이 흔들려 그냥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룸비니는 지나온 곳과는 달리 넓게 평야가 펼쳐지고 보존된 숲과 논, 그리고 습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도 카트만두처럼 집까마귀가 많지만 훨씬
다양하고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었다. 석가모니 탄생지인 룸비니 마야데비사원 주변엔 산림소택지(Swamp)가 있고 주변에 초지와 덤불지역, 늪지와 농경지 등이 있어 다양한 서식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일행과 헤어질 수 없어 좁은 지역에서 오전 반나절동안 짬짬이 짧게 관찰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역이었다. 특히 마야데비사원으로 가는 길 주변의 보전된 숲에서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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