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동물이름사전)
거위
학명: Anser domesticus
영명: domestic goose
[분류] 기러기목(Anseriformes) 오리과(Anatidae)에 딸린 대형 가금.
[방언] 평안도 북부 지방에서는 거위를 '게사니'라 부르며, 전라도 쪽에서는 '떼까우'라고 부른다.
[형태] 거위의 몸집은 가금류 중에서는 대형이며, 대체로 수컷이 암컷보다 몸집이 크다. 넓적한 부리, 물갈퀴가 달린 발, 길쭉하고 납작한 몸매 등 생김새는 오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몸집이 오리보다 훨씬 크고, 부리 위에는 혹이 달려 있어서 오리와 쉽게 구분되며 중국거위의 경우에는 턱밑에도 혹이 달려 있다. 유럽거위는 부리위나 턱밑에 혹이 없다. 중국거위는 흰새과 흑갈색이 있고, 이 두가지 빛깔이 섞인 것도 있다. 오리나 기러기, 고니 처럼 부리의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생긴 것이 특징이다. 톱니 모양의 부리는 납작하고 단단하기도 해서 물풀을 뜯어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커다란 몸집에 비해 다리는 짧고 더우기 몸의 뒷부분에 다리가 붙어 있어서 걸음걸이가 서투르다.
[울음소리] '꽥꽥' 하고 운다. 거위는 낯선 사람을 보면 큰 소리로 울어대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개 대신 키우기도 했다.
[서식지] 거위는 인간과 같이 생활한다. 주로 물가에서 산다.
[먹이] 거위는 곤충, 작은 물고기, 물풀, 곡식 따위를 즐겨 먹는다. 부리는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어서 물풀을 뜯어 먹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거위는 잡식성이라 아무 것이나 잘 먹으며 옛날 부터 중국에서는 거위를 "집안의 청소부"로 불렀다고 한다.
[번식] 거위의 번식기는 4 ~ 5월이며 5월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다. 적게는 여덟게 부터 많게는 서른개까지의 알을 낳는다. 알의 크기는 오리알의 곱절쯤 되고 빛깔은 흰색이다. 알을 품는 기간이 4주일쯤되며 암컷이 알을 품고 수컷은 그 주위를 맴돌면서 암컷을 위로하고 보살핀다. 알에서 깬 새끼 거위는 한두시간쯤 지나 털이 마르면 바로 걷기 시작하여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독립해서 다니게 되기까지에는 여섯달쯤이 걸리는데 그 동안에는 수컷이 앞장 서서 가고 가운데 어린 새끼가 걸어가며 맨뒤에 암컷이 보살피며 다녀 가족의 화목함을 보여 주기도 한다.
[수명] 거위는 다른 새들에 비해서 수명이 긴 편이며, 기록에는 47년을 산 거위도 있다고 한다.
[행동양식] 거위는 성질이 제법 사납다. 대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이 무리속에는 우두머리가 있어서 무리 전체를 이끈다. 물갈퀴가 달린 발이 있어서 헤엄을 치는 데는 능하나 땅위에서의 걸음걸이는 서툴다. 거위의 몸통 끝부분에는 기름샘이 있어서 틈틈이 부리로 기름을 찍어 내 깃털 여기저기에 바른다. 깃털에 기름이 묻어 있기 때문에 물에 젖는 것을 방지해준다. 거위는 유난히 밤눈이 밝고 귀가 예민해서 밤에도 이상한 물체가 나타나거나 이상한 소리라도 들리면 매우 시끄럽게 야단 법석을 피운다. 발의 살갗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분포] 전 세계에서 인간에 의해 사육되고 있다.
[현황] 서양에서는 거위를 식용으로 많이 사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가에서 흔히 길렀으나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며, 대형 농장이나 동물원에서 주로 사육된다. 대형 농장에서는 이불이나 외투의 속으로 사용하기 위한 거위의 깃털을 얻기 위해 기른다.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대부분의 거위는 중국거위이며, 특히 흰색의 깃털을 가진 것이 많다.
[역사] 거위는 기러기의 일종인 야생 개리를 가금화한 것으로 기원전 3천 년쯤 이집트에서 처음 길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마도 이 거위가 유럽과 중국으로 퍼져 개량에 개량이 거듭된 끝에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거위는 크게 유럽거위와 중국거위로 나눌 수 있으며 둘 다 크기와 생김새, 습성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부리 위의 혹으로 두 품종을 구분할 수 있다.
[기타] 오리와 함께 기르면 거위는 오리를 보호한다고 한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오리를 이끌고 얼른 도망치거나 때로는 소리를 꽥꽥 지르며 사납게 덤벼들기까지 한다. 옛사람들은 거위의 이런 습성때문에 흔히 개 대신 길러서 집을 지키게 했다. 이것은 주로 고기를 먹기 위해 거위를 기르는 서양 사람들과 매우 다른 점이다. 동물원에서는 새로운 야생의 새들이 들어왔을 때 거위와 같은 우리 안에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거위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잘 받아 먹기 때문에 야생의 새는 이러한 거위를 보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고 동물원 생활에 적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