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부엉이 (동물이름사전)
칡부엉이
영명: long-eared owl
학명: Asio otus
[분류] 올빼미목(Strigiformes) 올빼미과(Strigidae)에 딸린 새. 6개의 아종이 있으며 마다가스카르 섬에 분포하는 군집은 보통 독립된 종으로 분류된다(마다가스카르칡부엉이 : Asio madagascariensis).
[형태] 몸길이 35 ~ 40cm, 날개 길이 90 ~ 100cm, 몸무게 220 ~ 435g .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커서 몸무게 260 ~ 43g, 수컷은 220 ~ 305g이다. 긴 우각(羽角)을 가진 중형의 갈색 부엉이로 암컷의 색깔이 보다 짙다. 등은 많은 세로 줄무늬가 있으며 황갈색과 암갈색으로 얼룰진다. 배는 담색이며 세로 줄무늬가 있다. 큰뿔부엉이와 비슷하지만 큰뿔부엉이는 가로 줄무늬가 있어서 서로 구분된다. 눈은 지역에 따라 달라서 유라시아 지역의 개체들은 선명한 오렌지 황색를 띠고 북아메리카의 개체들은 황색 또는 황금색을 띤다. 부리는 검은색이다. 눈위에 흰색 부분이 있어서 흰눈썹처럼 보이고 부리 아래에도 흰무늬가 있다. 날개는 둥글고 무척 길어서 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좌우날개가 서로 교차한다. 꼬리도 길며 머리는 크고 둥글다. 긴 우각은 검은색을 띠며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서 날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리와 발가락은 완전히 털로 덮혀 있다. 새끼의 털은 흰색이며 복슬복슬하고 10주가 되면 털이 부드럽고 덜 빽빽하게 나 있기는 하나 성체를 닮는다.
[울음소리] 주로 번식기에 소리를 내며, 침엽수 가지에 앉아 '우, 우, 우' 하고 처음에는 작은 소리에서 점차 큰 소리로 연속적으로 운다. 번식기 외에는 조용하다.
[서식지] 온대의 침엽수림, 개활 산림. 초원이나 관목림 근처의 짙은 침엽수림을 좋아한다.
[먹이] 유럽에서는 밭쥐가 주식이고 북아메리카에서는 생쥐, 두더지, 땅다람쥐 등의 작은 설치류가 먹이의 80 ~ 90%를 차지한다. 드물게 작은 새, 뱀, 곤충 따위를 먹는다. 눈이 많이 내리면 쥐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작은 새를 사냥하는데 등을 물어 죽인 후 통째로 삼킨다. 헤엄이나 잠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물고기는 사냥하지 않는다. 밤에만 사냥을 한다. 새끼를 기를 때는 해가 지기 직전부터 사냥을 나서기도 한다. 매우 활동적인 사냥꾼으로 완전한 어둠속에서도 소리에 의존해서 생쥐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먹이는 땅이나 나무가 드문 곳에서 잡는다.
[번식] 일부일처제. 겨울에 짝을 짓고 3월에서 4월중순사이에 번식한다. 잡목림에서 나뭇가지위에 있는 숲 속의 매류나 말똥가리 등의 옛 둥지를 이용하여 알을 낳는다. 스스로 둥지를 짓거나 교목 뿌리 부근에서 산란하는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순백색의 반점이 없는 타원형의 알 3 ~ 10개(보통 4 ~ 5개)를 하루에 하나씩 낳는다. 부화기간은 26 ~ 28일이며 암컷만이 알을 품는다. 어미는 낮동안에는 알위에서 떠나지 않으며 밤에는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새끼는 21일이 되면 둥지를 나서서 둥지 주위의 가지를 돌아 다닌다. 35일이 되면 비행을 시작할 수 있다.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동안 먹이는 수컷이 사냥해 온다. 칡부엉이는 보통 1살이 되면 번식을 시작한다.
[행동양식] 야행성. 올빼미류중에서는 몸이 가장 가는 편에 속해서 포식자를 만나면 나뭇가지 위에서 날개를 몸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목을 길게 뺀 체 우각을 세워서는 나뭇가지 처럼 보이게 한다. 이런 은폐술때문에 때로는 2m 가까이 까지 다가가도 피하지 않는다. 실제로 아주 가까이 가지 않는 한 나뭇가지와 잘 구분되지 않는다. 번식기에는 2 ~ 20마리 정도의 무리를 지으며 때로는 100마리가 모이기도 한다. 이동성이 있으나 유럽에서는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며 북아메리카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로 생각된다. 텃세성은 별로 없지만 둥지 가까이에서는 매우 공격적이다.
[분포] 북반구의 한대와 온대 지역. 유럽 북부, 영국, 스칸디나비아 남부, 시베리아 남부, 북쪽은 북위 60o까지, 동쪽은 아무르, 우수리, 중국 동북 지방, 일본, 남쪽은 몽고, 알타이, 투르키스칸, 코카서스, 내몽고까지. 겨울에는 중국 남부, 인도 북부, 이란까지 남하한다. 북아메리카의 온대 지역에도 분포하며, 북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서도 고립된 군집이 있다.
[현황] 10 ~ 11월 남하 이동할 때 전국적으로 도처의 소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나그네새 또는 겨울새이다. 서울 경희대 구내, 남산 숲에서는 규칙적으로 무리지어 월동한다.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산림이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줄기는 했으나, 세계적으로 안정된 군집을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