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의 청록색 알이 탁란한 매사촌의 알. 현재 국내 유일의 증거물로 판단하고 있다.
큰유리새 둥지에 탁란한 매사촌
그동안 둥지 짓기 3~4일, 산란기간 5~6일, 포란기간 10일, 부화 후 새끼먹이 활동 10일 등 한 달 동안 수고한 큰유리새 부부에게 다시한번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 관찰하는 동안 탁란한 매사촌 알을 분실한 허탈감에서 잠시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위와 같은 내용을 “홍도철새연구소”에 문의했고, 일본도감을 참고한 결과 이번 자료가 국내 최초로 관찰된 매사촌의 탁란임을 확신했다.
*** (역주) 탁란[托卵, deposition]이란?
조류가 다른 조류의 둥우리에 알을 맡기는 일이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두견이과의 뻐꾸기 · 두견이 · 벙어리뻐꾸기 · 매사촌 등이다. 그 밖에 미국에 사는 카우버드에도 이런 습성이 있다. 탁란하는 경우에는 자기 알 빛깔과 매우 비슷한 새의 둥우리를 선택한다. 예를 들면 두견이는 자기의 암적색 알을 닮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탁란한다. 탁란은 기생주가 산란 중, 또는 포란(抱卵) 초기에 실시하며 상대가 둥우리를 비운 사이를 노려 알을 1개 물어넣고 기생주의 알을 1개 물어낸다. 기생주의 새끼는 약 14일에 태어나는데 두견이의 새끼는 약 9일에 태어나며, 기생주의 새끼를 둥우리 밖으로 내보내고 그 둥우리를 독점한다.
왼쪽의 청록색 알이 탁란한 매사촌의 알. 현재 국내 유일의 증거물로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