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자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똑바로 일어나서 앉더니 곧 대나무를 잡고 뜯어먹기 시작했다. 두 발로 나무를 잡은 채 앉은 자세로, 두 손으로는 대나무를 부러뜨려서 먹는다. 저 놈이 대나무를 부러뜨릴 때마다 '딱!'하는 소리가 고요한 숲에 울려퍼진다.
역시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곳에서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가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먹는 모습보다는, 앉아있는 모습이 더 독특하다. 굵지않은 대나무를 두 발로 잡고 똑바로 앉아있는 자세다. 저 위에서 저렇게 중심을 잡고 앉아 있을 수 있을까? 그것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저 놈은 여러가지 면에서 꽤나 특이한 영장류다. 그 특이함 때문에 희귀종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나무를 먹는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
▲대나무를 먹고 있는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
ⓒ 김준희
마다가스카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