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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우 (동물이름사전)
Subject: 한국여우 (동물이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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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우 (동물이름사전)


한국여우
학명: Vulpes vulpes peculiosa (Kishida, 1924)
영명: Korean red fox

[분류] 식육목(Carnivora) 개과(Canidae) 여우속(Vulpes)에 딸린 포유동물. 한국여우는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는 붉은여우의 한 아종이다. 개와 비슷한 작은 동물로서 한자어로 호(狐)라 한다.

[형태] 몸통 길이 56.5~66.8cm, 꼬리 길이 31.2~49.6cm, 귀길이 7~9cm, 뒷발 12.0~15.5cm, 몸무게 4.1-5.9kg. 몸통은 홀쭉학 네 다리는 가늘고 짧으며 앞발의 발가락 5개 가운데 제 1 발가락은 아주 높이 붙어 있다. 털색은 개체에 따라 다르나 보통은 몸 윗면이 황색, 암적색, 적갈색인데, 이마와 등 부분의 털 끝이 희므로 희끗희끗하게 보인다. 아랫면은 암회색이지만, 털 끝은 황갈색이고 꼬리 기부의 털 끝은 흑갈색이나 꼬리 끝부분은 흐린 황회백색을 띤다. 귓등과 네 발의 윗면은 검은색이다. 입 끝은 가늘고 뾰족하며 삼각형의 큰 귀를 가지고 있고 꼬리는 길다. 이빨은 모두 42개(치식: i3/3 c1/1 pm4/4 m2/3 =42)이다. 한국여우(V.v. peculiosa)는 일본여우와 북방여우의 중간 형태로 일본여우에 가깝지만 다소 작고, 주둥이 빛깔이 황갈색에 가깝다. 여우의 털빛깔에는 여러 가지 변이를 볼 수 있는데, 보통 빛깔의 것을 붉은여우, 검은 것은 검은여우, 검은 바탕에 은백색의 긴 털이 희끗희끗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은여우라고 한다.

[생태] 산림, 초원, 마을 부근 등지에 서식하며, 바위 틈이나 흙으로 된 굴에서 산다. 여우는 평지로부터 약 1,800 m까지의 산에서 단독생활을 하며, 육식성으로 밤에 나와서 들쥐·토끼·꿩·오리·개구리·곤충·과실 등을 먹는다. 행동권은12km이며, 후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먹이] 쥐, 멧토끼, 노루 새끼, 새, 새알, 닭, 개구리, 물고기, 곤충 등을 먹고 야생 과실이나 콩 종류도 먹는다. 먹이를 숨겨두었다가 찾아서 먹기도 한다.

[번식] 교미 시기는 우리나라 북부 지방의 경우 1월 말에서 2월 말 사이인데, 이 시기에는 약 10마리의 수컷이 1마리의 암컷을 쫓아다니며 암컷을 쟁취하기 위해서 수컷끼리 맹렬한 싸움을 벌인다. 일부일처이며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준다. 암컷은 1 마리의 수컷을 선택, 교미하여 임신 기간 51~56 일 뒤인 3월 말에서 4월 초에 5 ~ 6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늦은 여름이나 가을초에 어미의 곁을 떠나 각각 독립 생활을 하게 된다. 굴속에서 살며 새끼를 기르는데 스스로 파거나 너구리, 오소리 같은 동물이 파 놓은 굴을 뺏어 사용한다. 새끼들은 어미가 파서 만든 흙굴 속에서 모유를 먹고 자라며 성장이 매우 빨라 5∼6주 정도가 되면 굴밖에 나와 장난을 친다. 부모 여우는 이때부터 반쯤 죽인 사냥감을 물고 와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어미는 늦은 여름이나 가을 초 6∼8개월간 자신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기 위하여 밤낮으로 활동하며 이시기에 어미의 경계심은 매우 강하다. 11월말이 되면 새끼들은 어미의 곁을 떠나 각각 독립 생활을 하게 된다. 어미는 다음의 번식기까지 새끼들 중의 한 마리와 같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수컷은 단독생활을 하며 암컷은 새끼와 함께 가족 생활을 한다. 수명은 보통 6∼7년 정도이고 사육 개체의 경우 15년까지 생존한 기록이 있다.

[습성] 보통 혼자 살며, 주로 새벽과 저녁에 활동하는데, 후각과 청각이 발달되었고, 동작이 민첩하다. 스스로 굴을 파기도 하지만, 굴 파기를 싫어해서 오소리의 굴을 빼앗아 쓴다. 평지나 낮은 산에서 단독 또는 암수 1쌍이 같이 생활을 한다. 굴은 보통 2개인데, 입구의 것은 먹이를 먹는 곳이고 안쪽의 것은 잠자리이다. 몸에서 여우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도망갈 때는 개울을 건너거나 2~3m씩 뛰고, 나무에 오르거나하여 냄새를 없앤다. 때로는 거름통에 발을 담가 냄새를 지우고 적을 따돌린다. 활동시간이 대부분 새벽이나 밤중이다. 여름에는 깊이가 얕은 구덩이에 살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오소리가 살고 있는 굴을 찾아 오소리가 나간 틈을 타 굴 속을 배설물로 더럽힌 뒤에 빼앗아 겨울을 난다. 빠르게 뛸 때는 시속 48-72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낸다.

[분포] 본종인 붉은여우는 유럽, 북부 아프리카, 중국, 소련의 시베리아, 우수리, 사할린, 일본, 한국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여우붉은여우의 한국특산 아종이다.

[현황] 우리나라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수가 줄어, 절종 위기에 있는 종이다. 남한에서 사라진 주요 원인은 쥐약(프라톨)으로 인한 2차적 피해가 가장 크다. 현재 남한의 야생에서는 전멸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백두산 인근의 북부 고지대에 소수의 개체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여우에 과한 많은 민간전승이 내려오고 있는데 대부분 술수와 변화를 부려 인간을 괴롭히는 요물로 인식했다. 《고려사》의 고려건국신화에 여우가 조화를 부리는 영물로, 사악한 악물로 등장한다. 강감찬 탄생설화에서는 인간사회에 지혜로써 처신하고 풍요를 암시하는 존재로 전승되고 있다. 특히 천년을 묵어 꼬리가 9개 달려 자유자재로 변형해 사람을 홀린다는 구미호(九尾狐)의 이야기는 《산해경》에서와 같은 신성수(神聖獸)의 관념과 상통한다. 민간속신에 여우의 울음은 죽음을 뜻하며, 여우는 무덤을 파서 송장을 먹는다 하여 더욱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
늑대와 같이 개과에 속하는 여우늑대보다 인가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던 포유동물이다. 흔히 공동묘지와 여우를 상관하여 연상하는데, 그 이유는 여우가 습성상 공동묘지와 같이 야산의 노출된 환경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새끼를 양육하는 집도 무덤밑에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한국의멸종위기 및 보호야생 동식물", 1988, 교학사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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