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거미 (동물이름사전)
호랑거미(虎狼--)
학명: Argiope amoena (Koch, 1878)
영명: Far Eastern black-and-yellow garden spider, St. Andrew's cross spider, Andrew's cross orb-weaver
[분류] 거미목(Araneae) 왕거미과(Araneidae)에 딸린 절지동물의 하나.
[형태] 몸길이 암컷 20∼25mm, 수컷 5∼8mm. 암컷이 수컷에 비해 훨씬 크다. 다리는 8개이다. 머리와 가슴은 다소 납작하며 어두운 갈색 바탕에 짧은 은백색 털로 덮여 있다. 가운데 홈은 세로로 길고 목홈과 거미줄홈이 뚜렷하다. 눈 부위가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눈은 8개의 홑눈이 두 줄로 늘어서는데, 앞눈줄은 곧고 뒷눈줄은 앞으로 심하게 굽는다. 옆눈은 서로 닿아 있다. 가슴판은 가운데에 누르스름한 세로무늬가 있고 그 양 옆은 어두운 갈색이다. 아랫입술은 가로로 넓다. 다리는 잿빛이 도는 갈색 바탕에 검은 고리무늬가 있으며 크고 억센 센털이 여러 개 나 있다. 더듬이다리는 연노랑색이다. 배는 뒤쪽이 넓은데, 3개의 노랑 띠무늬와 3개의 검정 띠무늬가 교대로 늘어서 있다. 끝은 뾰족한 편이다.
[생태] 호랑거미는 초원, 풀숲, 논밭, 처마 밑 등지에 서식한다. 나뭇가지 사이나 풀숲 또는 처마 밑에 수직으로 대형 그물을 치고 가운데에 X자꼴의 흰색 띠를 만든 뒤 그 교차점에 거꾸로 매달려 지낸다. 먹이는 파리·메뚜기·나비 등 작은 곤충에서 사마귀·매미·갑충 따위의 큰 곤충까지 잡아먹는다.
[번식] 난생. 7~9월에 풀잎이나 나뭇가지 사이에 1~2개의 연녹색 알주머니를 낳는다. 알주머니 1개에 들어 있는 알의 수는 약 800~2,500개이다. 성체가 되는 시기는 6∼9월이다.
[습성] 호랑거미는 초원이나 숲 속의 풀 사이에 수직의 둥근 그물을 친다. 그물의 중앙에 붙어 있는 숨은띠는 아성체 시기에는 지그재그형이며, 이후 불규칙한 원반상이 되고, 성체가 된 후엔 직선상의 리본형이 된다. 호랑거미는 언제나 그물의 중앙에 있다가 위험을 느끼면 그물을 앞뒤로 흔든다. 호랑거미의 거미줄 흔들기는 침입자에 대한 방어동작이라고 여겨지고 있으며, 거미줄에 침입하는 진딧물과 같이 날개가 없는 침입자를 거미줄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호랑거미의 거미줄흔들기 습성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분포] 한국, 일본, 오키나와,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기타] 일본 큐슈지방의 카지키라는 도시에서는 400여년전부터 쿠모가센(クモ合???)이라는 거미싸움이 매년 행해진다. 거미싸움은 소싸움과 마찬가지로 두 마리의 호랑거미를 막대에서 겨루게 하여 먼저 떨어뜨리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거미싸움의 전통은 이 지방의 영주가 임진왜란에 참여하면서 군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