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코스 양쪽으로는 수많은 나무가 있고 그 너머로는 차가운 물이 흐른다. 주간트레킹의 목표지점은 바로 계곡 상류에 있는 커다란 폭포에 도착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한다면 그곳까지 가는 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도중에 많은 동물들을 찾아야 한다. 빨리 목표지점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등산하던 식으로 '빨리빨리'를 외치다가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
도핀과 나는 열심히 두리번거리면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내가 두리번거려봐야 과연 무엇을 얼마나 찾을 수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소가 뒷걸음 질 치다가 쥐를 잡는 것처럼, 예쁘게 생긴 여우원숭이를 한마리 발견하게 될지. 이곳에도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다. 가이드 중에 한 명이 여우원숭이를 발견하면, 여행자들은 그 주변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많은 여우원숭이들이 있는 라노마파나
▲붉은배여우원숭이
ⓒ 김준희
마다가스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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