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연
http://www.hellonetizen.com/
필름에 익숙한 느낌을 어찌 버릴 수가 있을까,
바로바로 볼 수 있는 디지털 사진의 편리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아예 새로 만들다시피 하는 후보정 과정은 정말 징그럽다.
필름은 스캔한 후 한두 번의 크릭으로 필름 원본과 거의 같은 산뜻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오늘은 아예 필름 카메라만 들고 나갔다.
이 두루미 가족은 모두 넷인데 한 마리는 파인더 밖에서 나는 중이다.
대체로 두루미는 날고 싶을 때 서로 사인을 주고 받으며 차분하고 질서있게 날지만
사람이나 자동차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면 이처럼 후다닥 무질서하게 이륙한다.
새들을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새들을 날리게 된 건 미안한 일이다.
두루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우선 망원경으로 먼 곳을 살핀 다음 조심조심 접근하여
약 100 미터 정도에서 촬영하도록 하는 게 두루미에게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요령이다. 사람의 행동이 위협적일 때는 150~200 미터의 거리에서도 날기 시작한다.
kadak E100v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