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주머니쥐 (오파섬, 어포섬)
학명: Didelphis virginiana (Kerr, 1792)
영명: opossum
[분류] 주머니쥐목(Didelphimorphia) 주머니쥐과(Didelphidae)에 딸린 유대류쥐의 하나.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유일한 유대동물이다.
[형태] 몸길이 45 ~ 50cm, 꼬리 길이 30cm, 몸무게 2.2 ~ 5.4kg. 몸집은 큰 집고양이 정도이며, 털은 길다. 머리는 길쭉하며 코는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얼굴에는 긴 수염이 덤성덤성 나있고, 둥근 귀는 얇고 털이 없으며 어두운 색을 띤다. 꼬리는 길고 털이 없으며,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비늘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꼬리는 나뭇가지를 휘어감을 수 있어서 나무를 타기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암컷은 배에 작은 애기주머니가 있다. 뺨은 흰색을 띠며, 털의 색깔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등은 밝은색을 띠고 다리는 어두운색을 띤다. 북부의 군집은 끝이 검은색을 띠는 흰색의 밑털이 촘촘하게 나 있으며 긴 털은 옅은 색을 띠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회색을 띤다. 남부에 서식하는 군집은 밑털은 북부의 군집보다 촘촘하지 못하다. 이는 포유동물중에서는 가장 많은 편에 속해서 50개이며, 5개의 발가락이 있고 뒷발의 가운데발가락은 다른 발가락들과 마주 보고 있어서 나무를 쥐기에 쉽다.
[서식지] 온대삼림과 온대우림. 비교적 건조한 지대에서 습지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지만, 강이나 냇물이 흐르는 습한 지역을 좋아한다. 땅굴, 나무 구멍, 속이 빈 나무, 짙은 덤불숲 속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주로 저지대에 서식하며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인간의 주거지에도 적응해서 헛간, 쓰레기 폐기장, 굴뚝, 마루밑 등에서도 발견된다.
[먹이] 잡식성으로 아주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먹는다. 주로 곤충과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으며 이외에도 감이나 산딸기류의 과실, 곡류, 나무나 풀의 뿌리, 새알, 도마뱀, 닭 따위를 먹는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도 한다.
[번식] 번식기는 1 ~ 7월이다. 저지대에 서식하는 군집은 1년에 2번, 고지대의 군집은 1년에 1번 번식한다. 임신 기간은 12.5 ~ 13일이며 한 배에 5 ~ 1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난 새끼의 몸무게는 0.16g 정도이며, 새끼들은 태어나면 곧바로 어미의 몸을 기어올라가 어미의 배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에 붙어 다닌다. 새끼는 생후 50 ~ 65일동안 어미의 애기주머니속에 있는 7 ~ 13개중 하나의 젖꼭지에 붙어서 어미의 젖을 먹고, 95 ~ 105일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완전히 독립한다.
[수명] 수명은 짧아서 1 ~ 2년이다.
[행동양식] 야행성이며 사회적인 조직은 거의 없다. 암컷들은 무리를 이루어 사는 경향이 있으나 수컷들은 서로에게 매우 적대적이어서 만나면 격렬하게 싸운다. 위험에 처하거나 자신보다 강한 경쟁자 앞에서는 죽은 체하는 습성이 있다. 주로 뭍에서 활동하지만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앞다리로 얼굴을 청소하고 뒷다리로 털을 고른다. 비늘이 있는 꼬리와 발가락이 앞뒤로 마주 보고 있는 뒷다리를 이용하여 나무를 곧잘 오른다.
[분포]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로키산맥 동부의 서부 해안지방,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현황] 흔하게 분포한다. 인간의 주거에 대해 잘 적응했으며 점차 분포 범위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 남동부에서는 고기와 털을 얻기 위해 주머니쥐를 사냥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