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기의 한국의 새
큰부리제비갈매기 발견 낙동강 하구서 처음
큰부리제비갈매기 발견 낙동강 하구서 처음
지금까지 낙동강 하구에서는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큰부리제비갈매기(사진)가 하구 모래섬인 도요등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소속 낙동강 하구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전시진)은 지난 10일 탐조활동 과정에서 도요등 모래밭 위에 앉아있는 큰부리제비갈매기 한마리를 발견했다며 14일 사진을 공개했다.
큰부리제비갈매기는 유럽 남부에서 중앙아시아, 중국 동부,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남부, 남아메리카 남부 등지에 분포하는 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1993년 4월 제주도에서 한마리, 1993년 9월 아산만에서 두마리 발견된 것이 전부이다.
큰부리제비갈매기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된 데 대해서는 새가 단순히 길을 잃었을 경우와 낙동강이 새로운 이동경로로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큰부리제비갈매기는 몸길이 38㎝, 날개를 펴면 94㎝ 크기에 부리와 다리가 검고 꼬리는 짧은 것이 특징이다.
낙동강 하구를 생각하는 모임 전시진 회장은 "이전에는 낙동강에서 볼 수 없던 새가 관찰됐다는 것은 낙동강 하구의 생태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뜻이며 유전적으로도 다양성을 갖추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강필희기자 flute@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