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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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되면 새들은 벌레를 잡느라 여념이 없겠지만 새들의 춘궁기인 요즘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제 오늘은 계란을 삶아 으깨주고 있는데
내가 먹이를 준비하는 동안 새들은 나무가지 위에서 즐겁게(?) 지저귀며 기다리다가
냉큼 내려와 먹이를 먹는다.
그런데 원두막 뒷켠 낙엽송 높은 곳에 사는 까치들이 어찌나 깡패노릇을 하며
작은 새들을 쫓아내는지 나는 작은 새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까치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보초를 서야한다.
경계가 심한 새들은 처음 높은 가지 위에 앉았다가 차츰 낮은 곳으로 이동하다가
안심해도 좋다고 판단이 서면 그 때야 먹이에 접근한다. 그리고
잘게 부서진 것은 그 자리에서 먹지만 좀 큰 것은 물고 지붕 위로 올라가 먹은 후
다시 가지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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