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기흥호수에 갔습니다. 여전히 흙먼지가 날리고 어수선합니다. 공사장 덤프트럭이 지나다니고 커다란 포클레인이 호수 여기 저기 보입니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잘라놓은 산허리엔 붉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강태공들은 무심히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습니다. 논병아리 몇 마리가 부지런히 자맥질을 합니다.
흰뺨검둥오리들과 쇠오리, 알락오리들도 보입니다. 물가에서 쉬고 있는 물닭의 검은색이 더 짙어 보입니다. 맑게 갠 하늘위엔 백로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황조롱이는 전주 위에서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고 있습니다. 새들만 보 고 있으면 여기가 공사장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듭니다.
▲ 붉은부리갈매기
파란 겨울 하늘에 갈매기가 몇 마리가 날아갑니다. 머리 위를 선회하며 호수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립니다. 순백의 몸과 붉은 부리, 그리고 붉은 다리, 붉은부리갈매기들입니다. ‘아, 녀석들이 왔구나.’ 부지런히 차를 몰아 기흥호수공원 쪽으로 갑니다. 해마다 그곳에 갈매기들이 많았거든요.
작년도 재작년도 12월 중순 경부터 보이기 시작한 붉은부리갈매기가 올해는 보이지 않아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녀석들이 와 주었습니다. 아직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무리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어른 갈매기들이 안 보이더군요. 주로 1년생 어린 갈매기들만이 보였습니다. ��리, 붉은부리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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