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물고기 이야기 - 가숭어
숭어류의 비교
전라남도 해안 쪽 시장에 가면 요즘 숭어를 많이 볼 수 있다. 살아서 펄떡 뛰는 넘 20~30cm 중치를 5천원에 4~5마리씩이나 준다. 여수와 순천의 역전 새벽시장, 벌교.고흥.장흥.강진.해남의 시장에 가면 새벽에 걷어올린 싱싱한 횟감들을 시중 횟집의 1/10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그런데 거기서 나는 새로운 고민 하나에 빠졌다. 내가 알고 있는 숭어를 그들은 개숭어(가숭어)로 부르며, 가숭어를 참숭어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개숭어(숭어)는 맛이 없지라. 요 눈깔이 노란게 참숭언디. 요놈이 맛있당깨." 숭어는 서아프리카 연안과 모로코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열대와 온대지역 연안과 기수지역에 17속 약 60여종이 서식하는 세계적인 물고기이다. 일본은 15종 중 7종을 민물고기에 포함시키고, 우리 나라는 4종 중 알숭어를 제외한 3종 즉 숭어.가숭어.등줄숭어를 민물고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 나라 물고기 중 가장 많은 방언을 가진 물고기가 숭어이며 성장하면서 크기에 따라 붙는 이름도 각기 다르다. 우리 나라에서는 숭어를 숭어(崇魚), 수어(水魚)또는 맛과 모양이 뛰어나 수어(秀魚) 불렀는데, 중국은 거무스레 물들인 옷에 비교해 '치', 검은 까마귀를 뜻하는 오어(烏魚)라 하고, 일본은 '보라', 영명은 cornmon mullet이다. 옛부터 영산강 하류의 몽탄에서 잡히는 숭어를 제일로 처 조선시대 궁중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고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도 물고기 중 맛이 제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고대 일본에서도 천하 제일의 3가지 진미로 <성게.해삼 창자젓.숭어>를 꼽고 있으며 나가사끼산 숭어의 맛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