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동물이름사전)
제목: | 고양이 (동물이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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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일: 2004:10:25 19:41:31
등록시간: 2004:10:25 19: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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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동물이름사전)
고양이
학명: Felis silvestris catus (Ragni & Randi, 1986)
영명: domestic cat, house cat, feral cat, cat
[분류] 식육목(Carnivora) 고양이과(Felidae)에 딸린 포유동물. 일반적으로 집고양이를 이른다. 보통 집고양이를 이른다. 그러나 영어 이름인 cat은 고양이과 동물을 통틀어 이를 때도 있기 때문에 cat에는 사자, 호랑이, 스라소니 등 모든 고양이과 동물을 포함하기도 한다.
[형태] 몸길이 30~60cm, 꼬리길이 22∼38cm, 몸높이 25~28cm, 몸무게 2~8.5kg. 교근(咬筋)과 송곳니가 발달해 있으며 육식성이다.
귀는 대부분 위로 서 있으며 귓바퀴는 삼각형이다. 꼬리는 일반적으로 긴데 짧거나 아예 없는 품종도 있다. 앞발에 다섯 발가락, 뒷발에 네 발가락이 있으며, 발톱은 예리하고 쓰지 않을 때는 피부 속으로 감춘다. 발바닥에 연한 두툼한 살로 된 육구(肉球)가 있어 소리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도약력(跳躍力)이 뛰어나다. 이는 30개로 예리하며 엄니가 특히 잘 발달되어 있다. 혀에는 많은 구상돌기(鉤狀突起)가 있어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먹기에 좋게 되어 있다. 눈의 동공은 어두운 곳에서는 원형이나 밝은 데서는 침 모양으로 바뀐다. 입 주위·턱밑·윗입술·뺨·눈위에 감각이 예민한 긴 수염(감각모)이 있다. 몸빛깔은 흑색·백색·갈색·회색·오렌지색 등 여러 가지이며, 기본적인 무늬에는 호랑이와 같은 가로무늬가 있는 것과, 배 쪽에 큰 테가 있는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혓바닥에 난 많은 가시돌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털을 고를 수도 있다.
[생태] 고양이의 조상은 북아프리카 지역에 살던 들고양이(Felis silvestris lybica)로 들판이나 숲에 서식하였으나 현재는 전세계의 가정에서 살고 있다. 일부 야생으로 다시 돌아간 고양이들은 숲에서 서식하며 들고양이라고 부른다. 체온은 37~39℃로, 사람보다 약간 높아 추위에 민감하고, 동물 가운데서는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한다. 고양이는 야행성으로서 단독으로 먹이를 잡으며, 먹이가 다가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거나 소리없이 먹이에 다가가서 잡는다. 고양이는 쥐의 폐해를 막기 위하여 지붕 ·광 등에 반야생적으로 사육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순수한 애완 ·관상용으로 사육하기도 한다.
[먹이] 먹이는 쥐·새·두더지·도마뱀·개구리·게·메뚜기 등의 곤충류와 작은 동물 등을 잡아먹으며 먹이사냥은 대개 밤에 한다. 두더지를 잡을 때에는 두더지가 파 나가는 터널 위에서 두더지가 지나갈 때 발로 땅을 파서 잡는다. 이때에는 10만Hz까지도 듣는 귀가 큰 역할을 한다. 먹이를 잡을 때에는 소리 없이 몰래 다가서윗입술·아래턱·볼·눈 등에 있는 촉모를 곤두세우며 가까이 간다. 그러면 촉모의 끝이 고양이가 통과할 수 있는 범위가 된다. 몸집이 큰 것을 공격할 때에는 목을 물고 경추(頸椎)의 관절부분을 파괴한다. 작은 것은 앞발로 누르고 처리한다. 고양이는 야행성으로서 단독으로 먹이를 잡으며, 먹이가 다가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거나 소리없이 먹이에 다가가서 잡는다. 개다래의 생잎이나 줄기·열매 등을 주면 좋아하나, 이것을 먹으면 술에 취한 것 같은 일종의 황홀상태가 되는데, 이것은 개다래나무 성분이 대뇌나 연수(延髓)를 자극해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고양이과 동물 전반의 공통된 특징이다.
[번식] 출생시 체중이 약 100g이고 6개월까지 급성장하여 출생시의 약 20배까지 자란다. 그 뒤에는 성장속도가 늦어지고 수컷은 9∼12개월, 암컷은 8∼10개월까지 자란다. 교배는 생후 9개월 이후에 가능하다. 교배에 의해서 배란하기 때문에 기회가 없으면 반복해서 발정한다. 임신기간은 62∼69일로서 한 배에 평균 4마리를 낳는다.
[수명] 고양이의 수명은 약 20년이나 최고 31년의 기록도 있다.
[습성] 애완용 고양이는 북아프리카 들고양이의 후손으로써 원 조상과 유사한 본능과 행동양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 북아프리카 들고양이는 적응력이 매우 강해서 새로운 상황에 반응할 줄 알고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 들고양이의 본능적인 형태에는 사람과 가까이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 들고양이가 가축으로 진화하긴 했지만 자급자족하는 능력은 아직 남아있다. 빠르게 달리나 지구력은 없다. 야행성이며 어두운 곳에서 잘 볼 수 있고 청각은 우수하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 멀리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듣는다. 후각도 예민한 편이며 혀는 몸을 핥는 데 쓰여서 미각은 예민하지 못하다. 입 둘레에는 촉각이 예민한 촉모(觸毛)가 나 있어 좁은 틈을 빠져 나갈 때에는 이것으로 간격을 측정한다.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다른 물체와 부딪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내이(內耳)의 평형기관이 잘 발달되어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땅에는 네발로 사뿐히 내려 설 정도로 평형감각이 뛰어나다. 배설은 집안에서 하지 않고 꼭 일정한 장소에서 하며 흙으로 덮는다. 특정 식물에는 대단한 관심을 가지며 유혹받고 흥분한다.
[분포] 전세계의 가정에 분포하며 일부는 재야생화되어 들과 숲 및 인가에 서식한다.
[기원] 약 5,000~7,000년 전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산의 야생고양이(Felis sylvestris lybica)가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 길들여져서 점차 세계 각지에 퍼졌다고 한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의 벽화 ·조각, 고양이의 미라 등으로 미루어 명확하지만, 그것이 현재 사육되는 모든 고양이의 조상인지는 의문이다. 최근의 분자생물학적 연구에 의하면 집고양이(Felis sylvestris catus)는 여전히 아프리카들고양이(F. s. lybica)나 아시아들고양이(F. s. ornata)와 동일종이라고 한다. 이들은 골격구조는 비슷하지만 두개골의 크기나 형태는 많은 변이가 발생하여 전문간들은 이들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으나 서로 교잡이 가능하여 동일종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품종] 고양이가 가축화된 것은 고대 이집트의 제 6 파라오왕조 때가 아니면 제 5 왕조 때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고양이를 신수(神獸)로 받들었으며 미이라로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대단히 소중하게 다루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털이나 가죽은 지금의 리비아고양이와 흡사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고양이를 구하는 관습이 있었고, 함부로 고양이를 죽이면 그 사람은 군중의 손에 살해당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집고양이는 4세기경에 그리스에 유입되었고 그뒤 그리스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다시 독일로, 10세기경에는 영국에 유입되었다. 동양에 있어서는 인도·파키스탄·터키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던 야생종이 퍼진 것으로 추측되며 집고양이로 길들여진 다음에 들어온 것도 있다. 중국에서는 당대(唐代)에 궁중에서 애완용으로 길렀으며, 명대(明代) 왕궁에서는 몸집이 큰 타이고양이를 키웠다고 한다. 유럽이나 동양에서는 주로 쥐잡이용으로 길렀고 후에는 애완용으로 키웠다. 한국에는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될 때 경전을 쥐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들여왔다는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단색(單色)·삼색모(三色毛)·윤반형(輪斑型)·호반형(虎斑型)으로 구별한다. 야생고양이에는 호반이 많고 집고양이에도 호반이 많으나 사육하는 동안에 색소가 없어져 바탕이 흰색이 되기도 하고 삼색모가 되기도한다. 흰색에 검은색과 갈색이 혼재하는 삼색모는 대개 암컷이고 극히 드물게 수컷이 있는데 번식력은 없다. 품종은 단모종(短毛種)과 장모종(長毛種)으로 대별된다. 장모종에는 앙고라고양이·페르시아고양이·러시아고양이 등이 있고, 단모종에는 타이고양이·아비시니아고양이·이집트고양이·프랑스고양이·망크스고양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페르시아고양이와 타이고양이는 몸이 크고 애완용이어서 쥐를 잡지 않는다. 망크스고양이는 영국 맨섬[島]이 원산지이다. 개와 달리 체격상 차가 적으므로 각 품종 중의 내종(內種)이 발달되어 있다.
- 장모종 고양이
고양이의 장모종으로 페르시아고양이는 순수혈통의 장모종으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며 모색별(毛色別)로 다수의 내종으로 분류된다. 단색페르시아는 흑 ·청 ·백 ·적 ·크림색 등이 있고, 어느 것이나 짙은 구릿빛 눈이 인상적이다. 실버페르시아는 친칠라고양이라고 하며, 순백색 털의 끝이 일부 검고 마치 은색으로 덮인 것 같아서 아름답다. 눈빛은 짙은 에머럴드그린이다. 태비페르시아는 몸 표면에 독특한 얼룩무늬가 있으며 등에 다람쥐에서와 같은 3개의 세로무늬가 있고 옆구리에 굵은 소용돌이[渦狀] 모양의, 견갑부(肩甲部)에 나비 모양의 무늬가 있다. 스모크페르시아는 털의 하부가 희고 표면은 검은빛으로 빛깔이 점점 진하게 되어 있다.
히말라야고양이는 시암고양이와 페르시아고양이의 인공교배에 의한 신품종으로, 개량을 거듭하여 순수종으로 고정하였다. 털빛 ·눈빛은 시암고양이를, 털과 형태는 페르시아고양이를 닮았다.
- 단모종 고양이
단모종 고양이로 시암고양이는 타이 원산으로 왕궁에서 애육되어 그 혈통이 보호되어 왔으며, 영국에는 1884년에 이입되었다. 얼굴이 길고 코는 높으며 눈꼬리가 치켜졌다. 머리는 길고 편평하며 귀는 크고 끝이 뾰족하다. 허리와 네다리가 길고 몸통이 날씬하며, 꼬리는 채찍처럼 가늘고 길다. 털빛깔은 담황갈색이고, 귀 ·네다리 ·꼬리 등의 말단부는 짙은 갈색이다. 몸의 표면은안개를 뿌린 것같이 바림되어 있다.
아비시니아고양이는 에티오피아 원산이나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없으며, 1869년에 영국에 이입되어 영국 ·미국에서 개량되었다. 털빛깔은 털 하나하나가 2∼3줄의 빛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른바 깨서리 모양의 희끗희끗한 무늬가 특징이다. 복부는 짙은 오렌지색이며 안면에는 아이라인이 있어 고대 이집트인과 같은 신비적인 풍모를 하고 있다.
버마고양이는 1930년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입되어 개량된 품종이다. 털빛깔은 짙은 다갈색이며 눈은 황금색이다. 얼굴은 둥글고 체격이 늠름하다.
망크스고양이는 영국의 맨섬[島]이 원산지라 하나 분명하지 않다. 꼬리가 없고 몸통은 짧고 둥글며 궁둥이가 높다. 둥근 궁둥이를 흔들며 토끼를 닮은 걸음걸이를 한다. 털빛깔은 여러 가지이며 눈은 짙은 구릿빛이다.
러시아청색고양이는 북유럽 원산이며 청색털고양이를 개량하여 순종으로 고정하였으며, 영국 ·미국 ·서유럽에서 육성되어 완성되었다. 몸빛깔은 청색이며 털이 바다표범같이 2중이고 체형은 날씬하다. 눈은 황록색 또는 녹색이다.
렉스고양이는 돌연변이에 의하여 나타난 것으로 영국계 ·독일계 ·미국계 등의 혈통이 있다. 특징은 털이 극히 짧고 곱슬곱슬하다. 털빛깔과 눈빛깔이 페르시아고양이처럼 다양하다.
하바나브라운고양이는 영국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온몸이 밤색이고 체격이 튼실하며, 눈빛깔은 녹색이다. 이 밖에 각 국내산의 단모종이 있어 신품종과는 별도로 집고양이로 사육하는 각국 재래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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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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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사탕보다 생선을 좋아하는 이유
2005년 7월 31일(일) 사이언스타임즈
대표적인 애완동물인 개와 고양이. 둘은 수천년 전부터 길들여져 왔지만 습성은 꽤 다르다. 개는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며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반면 고양이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신세이면서도 도도한 모습을 잃지 않은 모습이 매력이다. 식성도 차이가 있다. 사람과 입맛이 비슷한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여전히 육식만을 고집한다. 아이스크림 맛을 본 개는 주인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옆에서 입맛을 다시지만 고양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왜 고양이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외면하는 걸까.
사실 고양이뿐 아니라 사자나 호랑이 등 고양이과(科)에 속하는 동물들이 보이는 별난 식성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 녀석들은 달콤한 먹거리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 맹물과 설탕물을 두면 사람(실험 대상은 아이들)뿐 아니라 개, 쥐 등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맛을 본 뒤 달콤한 설탕물을 택한다. 이는 진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당연한 일. 달콤하다는 것은 칼로리가 높은 영양분, 즉 탄수화물이 풍부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고양이과 동물들은 이런 신호를 무시하게 된 걸까.
화학적 감각인 후각과 미각을 연구하는 미국 모넬 화학적 감각 센터의 조셉 브랜드 박사팀은 고양이가 맹물과 설탕물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단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유전학 분야의 온라인 저널인 '플로스 지네틱스' 7월호에 발표했다. 기본적인 맛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이 그것이다.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가 이들 맛을 모두 느끼는데 유독 고양이과 동물들은 진화상의 어느 시기에 이 가운데 단맛을 느끼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
연구자들은 단맛에 관여하는 수용체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를 조사했다. 단맛이 느껴지려면 설탕 같은 분자가 물(침)에 녹은 상태에서 세포막에 붙어 있는 단맛 수용체 분자에 달라붙어 그 신호가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돼야 한다. 따라서 고양이과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한 행동은 단맛 수용체에 문제가 생긴 결과일 수도 있기 때문.
연구자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단맛 수용체는 T1R2라는 단백질과 T1R3라는 단백질이 결합된 형태인데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 T1R2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따라서 아무리 진한 설탕물이라도 고양이에게는 맹물과 마찬가지로 느껴질 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이런 능력을 잃어버렸을까. 이것과 육식성을 갖게 된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연구자들은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 생쥐, 쥐, 개 등의 해당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고양이가 T1R2 단백질은 못 만드는 것은 그 유전자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돌연변이로 유전자 중간의 정보가 떨어져나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 이처럼 작동하지 못하는 유전자를 '가짜유전자'(pseudogene)라고 부른다.
연구자들은 이런 돌연변이가 고양이과 동물의 공통조상에서 일어났다고 추측했다. 집고양이뿐 아니라 같은 고양이과에 속하는 호랑이와 치타의 유전자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발견됐기 때문. 분류학적인 관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분류학적으로 과(科)의 윗 단계는 목(目). 고양이과는 식육목에 속한다. 식육목에는 개나 늑대가 속한 개과와 곰이 속한 곰과도 들어있다.
개과는 물론 곰과의 동물들도 단 걸 좋아한다. 곰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꿀이라고 할 정도다. 연구자들은 따라서 고양이과에서 단맛을 상실한 시점은 식육목의 분화가 일어난 이후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고양이과에서 단맛 수용체의 또 다른 파트너인 T1R3는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T1R3는 단맛뿐 아니라 감칠맛에도 관여하기 때문. 감칠맛은 글루탐산 같은 아미노산의 맛으로 역시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의 함유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미각의 하나다. 감칠맛 수용체도 두 개의 단백질이 결합한 형태인데 T1R1과 T1R3가 그들이다. 따라서 단백질이 풍부한 육식을 고집하는 동물인 고양이에게 감칠맛 수용체 단백질은 반드시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과 동물에서 단맛 수용체 상실이 먼저일까 육식 고집이 먼저일까. 즉 단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자 과일이나 뿌리의 맛을 모르게 돼 영양이 없다고 판단해 육식만 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육식만 하다보니 단맛을 느끼는 유전자가 고장나도 생존에 지장이 없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연구자들은 단맛을 느끼는 능력의 상실이 고양이과 동물의 엄격한 육식성을 발달시키는 데 계기가 된 것 같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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