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녹색섬’ 안터저수지에 희망을 : 환경 : 정치 : 인터넷한겨레 The Hankyoreh
“안터저수지, 생명키우는 ‘젖줄’”
구름산 너구리는 자꾸만 서쪽 해를 쳐다봤다. 목이 말랐지만 해가 지려면 아직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오늘따라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많다. 낚시꾼들도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는다. 땅거미가 내리기 무섭게 너구리는 조심스럽게 계곡을 따라 안터저수지로 향했다. 저수지 바로 옆에 줄지어 선 연립주택들은 불을 환하게 밝혔고 제방에는 주차된 승용차들로 빈 틈이 없다. $this->skipMaxInTag ("\"", 1);
너구리는 저수지 물을 달게 마셨다. 이 부근에 이처럼 맛있는 물이 또 있을까. 밤일마을에서 하수가 조금 들어오지만 이곳 물은 지하에서 솟는 것이라 제법 맑은 편이다. 도덕산에서 온 족제비도 물을 핥고 있다. $this->skipMaxInTag ("\"", 1)
△ 금개구리.
저수지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부들과 줄은 어린 잎을 한창 올리고 있다. 물가를 울창하게 뒤덮으려면 한두달 걸릴 것이다. 하지만 물속엔 말즘이 벌써 빽빽하게 자랐다. 곧이어 마름과 개구리밥이 물 표면을 덮을 것이다. 수초 사이에서 이곳 터줏대감인 금개구리가 얼굴을 내민다. 밝은 녹색의 몸집에, 금박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눈동자의 가장자리와 고막 그리고 옆구리에 난 줄무늬 2개가 선명하다. 다음 주쯤 산란기에 접어들면 참개구리와 금개구리의 바리톤 합창이 밤마다 벌어질 것이다. ?????? 연립주택들은 불을 ?????? |
